많은 이들에게 부곡하와이는 한때 끝없는 즐거움이 가득했던 이국적인 안식처였습니다. 이곳에 대한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은 선명한 감각들로 정의됩니다. 워터파크를 가득 채우던 거대한 울림, 눈썰매장의 아찔한 속도감, 그리고 박제 박물관이 주던 기묘한 존재감까지. 그곳은 내 형성기를 구성하던 온전한 풍경이었습니다. 오늘날, 그 활기차던 에너지는 묵직하고 숨 막히는 침묵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이제 그곳은 우리 기억의 주변부에서 서서히 풍화되어 가는, 봉인된 타임캡슐처럼 남겨져 있습니다. 나의 사진 작업은 바로 이 '기억된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의 어긋남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공허가 교차하는 이 경계의 공간을 탐색합니다. 녹슨 구조물의 질감, 빛을 잃은 창문, 잡초가 무성한 풀장의 바닥에 주목하며, 나는 홀로 남겨진 구조물들이 내뱉는 "고요한 비명"을 기록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부곡하와이라는 특정 장소에 대한 지형학적 기록이자, 한때 찬란했던 모든 것들의 덧없음에 바치는 시각적 애도입니다. 결국 이 사진들은 우리가 시간의 풍화를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각자의 향수가 남긴 폐허 속에서 발견되는 그 우울하고도 아름다운 미학에 대한 하나의 질문입니다.